[2013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두근두근 우체통 - 염연화
두근두근 우체통 "찌징찡찡찡." 청아한 산새 울음소리에 정신이 반짝 들었어. "삐비빙뾰롱뾰롱뾰로롱." 귀를 씻는 참 맑은 소리였어. 나는 갈 곳이 없어졌어. 버려질 운명이었지. 눈에 띠는 빨간 옷을 입었지만 사실 난 이미 오래전에 버려진 것이나 다름없어. 사람들의 기억에서, 너의 마음에서…. 혹시 '어린왕자'를 읽어봤니? '가령 네가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더 행복해지는 거야. 네 시가 되면 벌써 나는 마음이 두근거리고 안달이 날거야. 행복의 값어치를 배우게 되는 거야.'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진 사막여우가 한 말이잖아. 너도 누군가에게 쓴 편지를 나에게 넣고 손꼽아 날짜를 헤아리며 답장을 기다려본 적이 있니? 그렇다면 이 말의 뜻을 이해할 거야. 맞아,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