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 당선작] "재현성"과 "토톨로지" 너머의 반복: 기존 단색화 비평의 메타비평 / 손지민
"재현성"과 "토톨로지" 너머의 반복: 기존 단색화 비평의 메타비평 / 손지민 1. “단색화” 비평의 재정립을 위한 선행논의: 무위반복 한국에서 소위 “단색화”라 분류되는 작가들은 회화의 개념을 비판하는 작가들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회화장르 내에서 회화의 ‘재현성’과 그 역사를 비판하는 작가들이다. 창조의 새로운 어휘를 찾기 위해 이들이 사용해 온 “행위의 포기”[1]나 “형상의 추방”[2] 등의 ‘비재현적’ 개념들은 “무위지향적”[3] 방법론의 근거가 되었다. 세부적으로는 일루전과 재현의 거부, 공간적 자유, 여백의 미학적 탐구, 탈회화성, 그리지 않음 등의 개념들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박서보는 자신이 지향하는 작품을 “무목적적...탈이미지”라 일컬으며 이를 “순수무위행위라고 해도, 무위순수행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