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 – 오랜만에 찾은 산소
작년 설 이후, 1년 만에 산소를 찾아갔습니다. 반가운 마음보다는 죄송한 마음이 앞선 길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머리가 아파 계속 누워있었습니다. 산소를 가기로 아버지와 약속했으나, 몸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두통약을 두 개나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오후 3시가 되니, 두통이 마법처럼 사라졌습니다. 아버지를 옆 좌석에 태우고, 소주와 말린 오징어 한 봉지를 들고, 안동시 북후면으로 향했습니다. 명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길은 조용했습니다. 아마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큰아버지께서 아버지와 제가 찾아가는 걸 아시는 것 같았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바람이 차가웠습니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고개를 두 번이나 넘었습니다. 과수원이 아름다운 마을을 따라 걸으니, 어느덧 눈에 익숙한 산소가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