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 텃밭을 가꾸며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4. 3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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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라 하기에는 큰 밭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부모님께서 가꾸신 밭입니다. 어제 백일장을 위해 시간을 내어주신 아버지를 위해 따라 나섰습니다.

 

안동으로 향하는 길은 조용하면서도 시원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싸주신 딸기잼을 바른 식빵 냄새가 일을 하러 가는 저의 기분을 행복하게 해줬습니다.

 

비료를 구입하고, 차를 한 곳에 세워두었습니다. 전에 심은 쪽파와 산나물들을 호미로 캐면서 봉지에 담았습니다, 쪽파냄새가 물씬 풍기는 밭을 보니,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이 밭에는 외숙모와 외할머니의 산소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무성하게 자란 풀들이 산소 곳곳에 보입니다. 잡초 몇 개를 뽑다보니, 외숙모와 외할머니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보다는 아버지께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으신지, 저보고는 계속 쉬라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거들어드린다는 것이 짐이 되진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일을 마친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미 어머니의 요리 냄새가 엘리베이터 안을 가득 채웁니다. 오랜만에 자연과 함께 한 하루, 몸은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