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 실습학교 사전방문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4. 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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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향에 왔습니다. 냄새도 지리도 익숙한 고향이 유독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교생실습배정학교 사전방문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머리를 손질하고, 정장을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졸업한지 10년이 다되어가는 학교이지만, 여전히 운동장은 아이들의 함성소리에 시끌벅적합니다.

저를 담당하게 된 선생님을 만나 뵙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워낙 지방의 소도시다 보니, 저를 담당하게 된 선생님은 중학교 선배분이시고, 교감선생님은 고등학생 시절 은사님이셨습니다. 그리고 학교 곳곳에서 중고등학교 시절, 은사님들을 간혹 뵐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영어를 가르쳐주시던 은사님을 만나 뵙고,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문제점들에 대해 많은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교사를 만만하게 보는 학생들은 늘어나고, 거기에 적합한 처벌기준은 미흡한 현실 속에서 교사가 할 수 있는 처벌이란 것은 제한되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교권추락이 저의 모교에서도 살며시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현실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솔직한 선생님의 답변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젊은 교생 선생님이 오셨다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웃음만 나옵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지금 가르칠 수 있는 건, 지식적인 측면보다는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설레는 날을 보낼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저에게도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내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