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 일본에 간 친구

category 청춘이야기 2012. 4. 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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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시절, 전에 다니던 대학에서 만난 인연이 있습니다. 대구에서 왔다는 그 친구는 키도 크고 훤칠하게 잘 생겼습니다. 사교성이 좋아서 저 또한 이 친구와 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저랑 같이 대학을 다니다가 자퇴하고 다시 대입을 준비한다는 소식에 저 또한 용기를 내어 이 친구와 함께 대학을 옮겼습니다. 많은 에피소드가 있는 친구가 오늘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친구가 떠나는 날은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감성적인 날에는 친구와의 이별을 하늘이 슬퍼한다며 말할 수 있겠지만, 오늘은 이별을 잠깐 빗방울이 씻겨줬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비온 뒤는 항상 맑기 때문입니다.

 

일본에 무사히 도착했는지 궁금합니다. 비행기 탑승하기 전, 전화한다는 친구의 소식이 깜깜무소식이 되어버려 더욱 궁금합니다. 전날에 통화한 친구의 목소리가 한국에서의 마지막 전화인지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짧게 통화하고 끝내버렸습니다.

 

오늘도 일본에서는 지진이 났습니다. 지진과 방사능 등으로 위험한 지역이긴 하지만, 친구가 꿈꾸는 모든 일들에 대해 옆에서 든든히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짐정리를 다 끝나면, 곧 연락이 올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무작정 기다려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