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탈 / 홍인재
탈 / 홍인재 그것은 문구점 한쪽 구석진 곳에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채 처박혀 있었어. 아이들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마음이 끌리는 거야. 무심코 집어 들었어. 그리고 숨을 잔뜩 들이마셨다가 켜켜이 쌓인 먼지를 젖 먹던 힘을 내어 불어내고 손으로 대충 닦았어. 불그레한 얼굴에 이마는 툭 튀어 나오고 눈은 뻥 뚫려 있었어. 주먹코는 납작한데 입은 헤벌리고 있는 거야. 참, 볼만하더군.-그래, 바로 이거야.등교시간 문구점 안은 학교에 준비물을 사 가려는 아이들로 북새통이었어. 모두들 서로 먼저 계산을 하려고 아우성이었지.-짜식들, 학교에 좀 늦으면 어때서.난 맨 뒤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다 아이들이 다 빠져나간 다음에 계산대로 갔어."아저씨, 이거 얼마에요?""어. 수민이 왔니?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