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7. 16.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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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를 감추는 것.
2
나보다
더욱 나를 닮은 것.
3
세상에
자유로워지는 것.
4
짜릿한 일탈의 시작.
5
자기 전,
비로소 벗어버리는 것.
나는 탈을 즐겨 쓴다.
탈을 즐겨 쓴다는 것은
세상 앞에 감추는 게 많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은 것 같다.
상처들이 남긴 것은
나를 감출 수 있는
탈이었다.
시간이 조금 흘러
탈을 벗고
나는 드러내는 연습을 했다.
비록
뛰어난 외모와 재능을
가지진 않았지만
격려와 응원,
그리고 칭찬에
가볍게 탈을 벗는다.
어쩌면
또 다시 탈과
마주하게 될지 모른다.
그때가 되면
웃는 탈을 쓰고 싶다.
2013. 02. 21.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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