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7. 18. 눈 쌓인 오후.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7.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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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렌다.

쌓인 눈만큼.

 

2

설렌다.

움푹 파인

내 발자국만큼.

 

3

시리다.

오랜 시간 쌓인

눈들의 함성이다.

 

4.

내가 걸은 길을

남기는 것.

 

5

햇살의 속삭임에

눈들이 조금씩 깨어나는 시간.

 

 

눈이 내릴 거면,

시원하게 내렸으면 좋겠다.

 

나 중심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이기적인 생각.

 

세상에

흰 눈이 아닌,

빨간색이나 파란색 등

색깔 있는 눈이 내리면 어떨까.

생각해본 적 있다.

 

미술시간에

겨울에 내리는 눈을

파란색으로 칠하니

친구들이 비웃었다.

 

그 비웃음 때문에

상상력이 줄어든 대신

나는 현실을

조금 깨달았다.

 

내가

조금씩

동시를 쓰는 이유는

남아있는 상상력을

조금씩 살리기 위해서이다.

 

2012. 01. 28.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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