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5.

category 청춘이야기 2013. 12.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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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크리스마스에서는

빨간 복장이 아닌

파랗거나 흰 복장을 한

산타나 요정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2013년 새해까지 이어지는

긴 시간의 크리스마스 동안에는

도시 곳곳이 축제 분위기로 무르익는다.

 

나는 혼자였고,

크리스마스를 즐길 친구도 여유도 없었다.

 

외국에서의 크리스마스는

고독하고 고통스러운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그곳에서 겪은 기억들의 일부를 지우고

배낭여행을 하면서 채운 기억들로

모두 메울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나이 스물이 너머,

외국에서 왕따를 당한 꼴이 되어 버렸다.

 

그 시간들을 견디고 보내니

눈앞에 닥친 건,

임용시험이니 한국사시험이니 하는 시험들뿐.

 

올해 크리스마스가 조금 행복한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겪은 왕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가족이 모여 수저를 들고 함께 밥을 먹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

 

2012. 12. 29.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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