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6. 20. 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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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이다.
1년 전,
내가 친구들과 함께
첫 배낭여행을
출발했던 날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총 11개월 살았고,
그 중 4개월을
방을 구해 혼자 살았다.
배낭여행 출발을
두 달 앞두고,
집에 도둑이 들어와
모아놓은 여행 경비를
훔쳐간 일이 있었다.
미치도록
우울하고 괴로웠던
그날,
2013년 4월 25일.
대사관에 도움을 청하고,
현지 경찰서를
수십 번 드나들었다.
사람이 무서워서
학교 수업 이외엔
집안에만 있었다.
처음으로
현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빴다.
결국
범인은
내가 추측하던 대로
집주인이었다.
유일하게 교민 사회에서
범인을 검거한 사례가 되었다.
한 달 이상
끙끙 앓고 난 후,
뒤늦게 여행을 준비했다.
한국에서
친구들이 왔고,
우린 약 40일 정도
여행했다.
타지키스탄에선
휴대폰을 분실했고,
우즈베키스탄에선
국경에서 포토프린트기를
빼앗겼다.
나에게 닥친
온갖 악제들.
그래도
사진을 넘기며
일기장을 들추며
그 때의 추억을
회상하는 일이 즐겁다.
나는
또 떠날 것이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
가장 중요한 건,
떠나려는 이유와
‘~하다’ 라는
진행형이다.
2013. 06. 20.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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