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8. 15. 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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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맑았다.
군중들은 삼삼오오 모여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손에는
크고 작은 태극기들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이따금
바람이 불었다.
나는
멍하니 흔들리는 태극기를
바라봤다.
독립이었다.
언어를 모르는 이들도
태극기를 손에 들고
힘껏 흔들었다.
불현 듯
일본 놈의 총과 칼에
찢겨나간 사람들이 떠올랐다.
나쁜 놈들,
쳐 죽일 놈들.
광복은
쉽지 않았다.
나의 부모가
또는 나의 이웃이
독립운동자금을 냈다고
일본 놈들의 총칼에
목숨을 잃었다.
한글을 쓴다고 하여
모진 매를 맞았다.
응어리진 세월들.
광복은
기쁨으로 다가왔지만,
기쁨의 색은 붉었다.
나는 시간이 흘러,
나의 자식이,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우리가 힘들게 되찾으려한
조국에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했으면 한다.
적어도
아이의 가슴에는
조국에 대한 사랑과
피와 땀으로
광복을 쟁취하려했던
우리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나와 너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멋진 인생을 살아가길,
먼 곳에서나마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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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광복절.
우리는
광복이 가지는 의미를
잊어버림에서 나아가
잃어버리지 않았을까.
2013. 07. 19.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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