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삼한중보(三韓重寶)

category 수집광(狅) 2014. 9.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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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삼한중보(三韓重寶)




  리나라 최초의 화폐는 무엇일까? 기록에 의하면 고조선 시대에 자모전이란 화폐가 통용되었다고 한다. 현재 실물이 발견되지 않아 입증할 수 없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우리나라는 꽤 일찍이 화폐가 통용되었다. 



  지만 수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실물로 존재하는 화폐를 중요시 여길 수밖에 없다. 간략히 말하면,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는 고려시대에 발행한 ‘건원중보 배 동국’전 이다. 중국 엽전 중에는 당나라 시대에 발행한 건원중보라는 엽전이 있다. 그 엽전 뒷면에 동국이라는 두 글자를 새겨, 우리나라 화폐와 차이를 두었다.

  재 인터넷에는 건원중보를 우리나라 엽전으로 보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건원중보 배 동국’전이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가 되어야 한다. ‘동국’이란 의미는 중국 입장에서 우리나라가 동쪽에 있는 나라이다. 이에 오래전부터 우리나라를 동쪽에 있는 나라란 의미에서 ‘동국’이라고 많이 불렀다. 그렇기 때문에 ‘건원중보 배 동국’전이 우리나라의 최초의 엽전이다. 


  몇 사전에서는 건원중보 엽전 사진을 당당히 내걸어 놓고, 우리나라의 엽전이라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고려시대에는 중국 당이나 송나라 시대의 엽전들이 많이 사용되었다. 우리나라 고분이나 해저유물에 중국 엽전들이 대거 발견되기도 한다. 나 또한 건원중보라는 당나라 시대의 화폐를 소지하고 있다. 뒷면에 동국이라는 한자가 적혀있으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가지고 있는 건원중보는 중국 당나라 화폐이다.


   년 전, 건원중보 배 동국전이 TV쇼 진품명품에 나온 적이 있다. 당시 감정가가 550만원 정도였는데, 현재는 아마 이와 비슷할 것 같다. 북한에서 반출된 건원중보 배 동국전이 중국을 통해 거래가 된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원중보 배 동국전에 대한 얘기가 너무 길었다. 이번에 소개할 수집품은 고려시대에 발행한 삼한중보이다. 고려시대에는 ‘건원중보 배 동국’, ‘동국중보’, ‘동국통보’, ‘해동중보’, ‘해동통보’, ‘해동원보’, ‘삼한중보’, ‘삼한통보’ 총 8종의 화폐가 발행되었다.





 록에 의하면 숙종 2년(1096년 ~ 1105년)에 사용되었다고 하니, 이 엽전의 나이가 900살이 넘은 셈이다. 고려시대 엽전들은 대부분 출토품(땅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녹이 많이 쓸었다. 중국에서는 고려시대 엽전까지도 가짜로 만들어 유통하고 있어, 많은 수집가들이 쉽게 속아 넘어간다. 어이없게 생긴 가짜 엽전도 있지만, 진짜와 비슷하게 생긴 엽전도 있기 때문에 진위구별이 어렵다.


는 우리나라 고전 화폐를 좋아한다. 고려전은 가격이 조금 나가는 편이라 수집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여유가 되면, 고려전을 종류별로 모아보고 싶다.


  9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사용한 화폐가 지금 내곁에 있다. 뭔가 짜릿하면서도 오래 전,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떠올려본다. 

 

  ‘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정말 일본의 우익 세력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지만, 역사를 등한시하는 몇몇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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