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잔티움(동로마제국) 컵주화

비잔티움(동로마제국) 컵주화

국적 : 비잔티움(동로마) 제국

제작년도 : 4세기 ~ 15세기

구입시기 : ?

  서양에서 로마제국은 역사의 중심이다. 로마제국은 크고 번성했으며, 오랜 시간 국가로의 모습을 갖춘 대제국이었다. 로마제국은 화폐를 발행했는데, 앞면에는 왕의 얼굴과 가장 자리에는 왕의 이름을 라틴어로 새겼다. 주화 뒷면에는 당시의 생활 모습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로마제국과 화폐, 그리고 역사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역대 로마황제들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료가 바로 로마제국의 동전이다. 지금도 이집트 주변에선 로마제국의 주화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역사는 주화를 통해 바뀌고 있다. 

  로마제국 시대의 주화는 주로 영국 해안 주변에서 많이 발견된다. 난파선에서 엄청난 수의 주화들을 건져 올려 약품 처리를 한다. 그래야 주화 본연의 모습을 대부분 찾을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수집품은 ‘비잔티움(동로마) 제국’의 주화이다. 비잔티움 제국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4세기 무렵, 로마 제국이 동 · 서로 분열할 때 아르카디우스가 콘스탄티노플을 도읍으로 하여 세운 동로마 제국. 비잔티움 제국은 서로마 제국 멸망 이후에도 1000년 가까이 지탱되면서 이슬람의 침입으로부터 유럽 세계를 보호하였다. 6세기 중엽에 비잔티움 제국의 유스티아누스 황제는 지중해 세계를 다시 통일하고, 안으로는 유스티아누스 법전을 편찬했으며 성 소피아 성당 등을 세워 옛 로마 제국의 영광을 되찾았다. 그 결과 비잔티움 제국은 서유럽과는 다른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키며 번영을 누렸다. 

  비잔티움 제국은 그리스적 전통 및 가톨릭 유럽과 소아시아의 이교 문화가 교차하는 문화적 특성을 가지게 되었다. 수도인 콘스탄티노플은 행정과 학문의 중심이 되었다. 또한 기원이 다른 문화들인 슬라브와 아랍, 셈, 투르크 등의 문화와 끊임없이 접촉했다. 

  비잔티움은 문화적으로 수용력이 대단히 큰 제국이었다. 12세기까지 비잔티움 제국은 지중해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였으나 이후부터는 지나치게 광범위한 정복지로 인해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여러 종족 간의 갈등, 종교적인 분열, 변방의 잦은 침입 등으로 재정과 인력이 고갈되었다. 13세기 이후부터는 십자군 전쟁과 흑사병의 유행으로 국력이 더욱 약해졌다. 결국 1453년 오스만 제국에게 멸망되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사진 속 주화는 수집가들 사이에 ‘컵주화’라고 부른다. 둥근 컵을 잘라낸 듯한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얇은 동판에 압인을 했기 때문에 둥글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비잔티움 제국의 주화 중, 지금의 주화처럼 평평한 주화들도 존재한다.

  비잔티움 컵주화는 앞면과 뒷면을 구분하기가 애매모호하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볼록 나온 부분이 비잔티움 제국의 황제이자 교회의 수장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반대편에 있는 인물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데 추측하기에는 비잔티움 제국의 장수가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든다.

  주화의 1/3 정도가 부식되어 떨어졌기에 더욱 알 수 없게 되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 같다.

  비잔티움 제국은 오랜 기간 동안, 서양의 문화를 이끌어 왔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꽤 많은 양의 주화가 존재한다. 수집가들 입장에선 황제별, 생활모습별, 금은동화별 등 다양하게 수집할 수 있기에 로마제국의 주화를 많이 선호한다. 오래전 구입한 비잔티움 주화가 오늘따라 어색하다. 어쩌면 그만큼 내가 관심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서양 고전에 속하는 화폐들은 매력적이면서도 어렵다. 가품도 많고, 사기꾼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은 오랜 내공이 쌓여야만 수집할 수 있다고 한다.

  비잔티움 제국의 주화가 오랜 시간을 뛰어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이처럼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화폐도 수백 년이 지난 후에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역사적 유물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