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인형

category 수집광(狅) 2014. 9.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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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인형



국적 : 키르기스스탄


제작년도 : 2012년 추정.


구입시기 : 2013년 2월.



  가 1년 정도 생활한 키르기스스탄엔 키르키즈 민족만이 지닌 고유의 문화가 있다. 나는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문화이다. 그래서 시장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현지인들과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보면 어느덧 그들과 나는 다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온다.




 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많은 것들을 구입했다. 특히 전통 옷을 입은 인형에 큰 관심을 가졌는데, 그 모습이 꽤 귀엽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내가 사진 속 인형들과 2013년 2월 무렵에 만났다. 중앙아시아와 관련된 기사들을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수공예 전시회 소식.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는 내가 일하고 있던 대학교와는 가까웠다.










때론 우수꽝스러운 모습이 가장 아름답더라.


  , 나는 가벼운 가방 하나만을 들고 전시회가 열리는 곳으로 이동했다. 전시회장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있었다. 좋은 점이 있다면 전시회와 더불어 판매도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한국으로 가지고 갈 기념품들을 훑어보았다. 그 때 인형들이 눈에 띄었다. 현지 시장에서도 보지 못한 특이한 인형들이었다. 나는 아주머니께 조심스럽게 가격을 묻곤, 그만 인형을 내려놓았다. 수공예 인형이라서 비싼 건 알겠지만, 내겐 너무나도 비쌌다. 아주머니는 줌(현지 대형 백화점)에선 이 가격의 2~3배를 부른다며, 싸게 파는 거라고 했다.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하니, 이게 하나 밖에 남지 않아서 빨리 결정하는 게 좋을 거라며, 재촉했다.



가지마 - 가지마 - 가지마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국엔 구입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줌에선 약 2배 정도에 비슷한 인형들을 팔고 있었다. 잘 구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인형들의 모자가 진짜 짐승의 털로 만든 것 같았다. 인형들의 복장은 키르키즈 민족들의 복장을 재현한 것이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봤을 땐, 전통에 가까운 옷들은 아니다. 털모자를 쓴 전체적인 이미지가 닮았을 뿐이다. 무튼 한국까지 무사히 인형들을 데리고 왔다.


  금은 방 한구석에서 자리를 차지한 채, 나를 키르기스스탄으로 초대해 주곤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인형들 중, 가장 키르키즈 같은 느낌이 나는 인형이다. 키르키즈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행복하길, 그리고 그들이 나의 행복을 빌어주길 바래본다.



매일 이들과 눈을 마추며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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