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청동거울 (1)

category 수집광(狅) 2014. 7.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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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청동거울




국적 : 대한민국 (고려)


제작년도 : 고려시대


구입시기 : 2000년대 후반.



  인류의 발명 중, 가장 최고의 발명품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나는 거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그만큼 거울은 인류 가까이에서 인류의 모습을 비추고, 외모와 관련된 다양한 발명품을 나오게 했다.



  이번에 소개할 수집품은 청동거울이다. 청동거울은 오늘날과 같이 유리로 쓰기 이전에 청동으로 만들어진 거울일 일컫는다. 중국의 경우, 춘추전국시대부터 청동거울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하니, 역사적으로 꽤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 생활한 셈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로 고분을 통해 청동거울이 발견되곤 한다. 현존하는 청동거울은 대부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거울이다. 그렇다면 고려시대 청동거울이 이렇게 시중에 돌아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학자들과 수집가들은 몇 가지의 유통과정을 설명한다. 첫 번째로 일제강점기 때, 도굴된 청동거울들이 통일 이후, 한국수집가들에 의해 조금씩 들어왔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을 고용해서 많은 고분들을 도굴했다. 고려의 수도였던 개경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곳에 있던 대부분의 고분과 무덤들이 일본인들에 의해 도굴되었다는 역사적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가난에 허덕이는 북한 국민들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판매를 했다는 이야기이다. 북한은 겉으로 보기엔 꽤 단단한 체제를 유지해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한다. 오히려 간부들이 유물판매에 적극적으로 끼어든다고 한다. 내가 구입했을 때만 하더라도 판매자는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들어온 것이라 설명했다.

  나는 두 번째 설에 무게를 둔다. 그렇다고 첫 번째 설이 거짓이라는 얘긴 아니다.




  고려경(고려청동)에 대해 사전엔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한국의 거울 공예는 고조선 때부터 시작되어 고려시대에 와서 크게 발전하였다. 고려시대에는 한, 수, 당, 송,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여러 종류의 다양한 거울이 만들어졌다. 지금까지의 고려경의 유물은 대부분 껴묻거리이며 일부가 절에 있던 것들로서 고려경의 다양한 형태와 여러 가지 세련된 무늬, 그리고 금속 가공의 높은 기술을 보여준다.

  거울의 형태는 둥근 것이 기본이다. 그 밖에 네모난 것이 있고 여기에 여러 가지 변화를 준 귀접은 사각형, 귀접은 팔각형, 전통적인 팔릉형(八稜形)과 팔화형(八花形), 사릉형, 육릉형, 십이릉형, 십육릉형과 사화형, 오화형, 육화형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종형·병형·하트형 등과 자루가 달린 것도 있다.

  거울의 뒷면에는 여러 가지 무늬가 장식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에는 한 개의 꼭지가 있는 것이 보통이다. 무늬는 새·학·거북·사슴·연꽃·모란꽃·구름·달·해·별·용·궁전·누각·다리 등 다양하다. 또한 고려경에는 무늬 없는 것과 글자를 새긴 것도 있다.’ (출처 : 두산백과)



  나는 꽤 여러 개의 청동거울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젊은 내가 골동품에 잠깐 미쳤던 때가 있다. 역사를 좋아했고, 문화를 좋아한 성격 때문이었다. 내가 소유한 대부분의 동경들을 상태가 좋지 않다. 그렇다고 역사적 가치가 없는 건 아니다. 무려 1,000년 이전에 사용된 유물이기 때문에.



  사진 속 동경은 모양으로 봐서는 ‘원형동경’이다. 가장 중요한 건, 동경 속 무늬인데 무늬가 참 어렵다. 가까이 살펴보면, 가운데 점 사이에 동물로 추정되는 모양이 보인다. 내 생각으로는 네 발 달린 짐승으로 보이나 정확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동경은 주로 귀족들이 사용했는데 화려할수록 높은 관직의 귀족들이 사용했다고 한다. 사진 속 동경도 크게 화려하다고 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소박하다고 볼 수도 없는 동경이다.



  지금 이런 동경들은 구입하기가 매우 어렵다. 판매를 하는 곳이 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에 치면, 버젓이 청동거울을 판매한다는 글이 보인다. 의외로 저렴한 가격에 놀랄 것이고, 본인이 수령한 청동거울이 가품이라는 판정에 놀랄 것이다. 골동품은 가짜가 진짜 이상으로 많은 분야이다. 많은 공부를 통해, 지식을 쌓아야만 골동품을 저렴하게 수집할 수 있다.



  동경의 훼손 정도가 심하다보니, 부식된 조각들이 떨어지곤 한다. 잘 보관해서 박물관에 기증할 생각이다. 그때까지 잘 보존하는 게 나의 임무겠지만. 


  오늘 하루도 나를 비추는 거울에 부끄럽지 않은 하루를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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