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최초의 금속화폐 '도전'

category 수집광(狅) 2014. 9. 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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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국적 : 중국


제작년도 : 춘추전국시대


구입시기 : 2014년 2월


  화폐의 기원을 찾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역사학자들은 선사 시대 조개껍질 등이 화폐로 사용 되었을 것이라 한다. 학자들은 이것을 ‘패화’라고 부른다. 패화 이외에도 도화 등 다양한 화폐들이 존재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화폐라고 할 수 있는 형태의 것들이 생겨난 건 언제일까?



  도전과 모두, 최초의 금속화폐이다. 기원전 8세기부터 2세기까지 꽤 오랜 시간 사용되어왔다. 도전과 포전은 주나라에서 춘추전국시대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며 화폐로 사용되었다. 포전이 농기구 모양을 본뜬 것이라면, 도전은 청동칼을 본떠 만든 화폐이다.


  역사학자들은 농경사회로 접어들 무렵에 농기구 모양처럼 생긴 포전을 사용함으로써 풍년을 빌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전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도전은 중국이 여러 나라로 쪼개져서 오랜 시간 전쟁을 벌인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칼을 닮은 도전의 모습을 역사학자들인 이렇게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평안도 지방에 명도전이 출토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고분에서 도전과 포전은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도전과 포전이 중국에서 물품화폐의 역할을 했다면우리나라에선 기념품으로 유명했다고 한다귀족들은 도전과 포전을 중국을 오가는 상인들을 통해 많이 구했을 것이다.

 

  우리 역사책에선 도전과 포전 중명도전만 소개하고 있다명도전은 도전의 종류 중 하나이다도전은 칼의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나뉘며칼에 새겨진 무늬에 따라서도 분류가 된다사진 속 도전은 방수도이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역사학자들은 명도전을 고조선의 화폐라 주장하고 있다. 고조선은 중국과는 다른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었는데 칼에 새겨진 문자와 고조선의 문자가 비슷하다는 게 근거이다. 중국에선 어이없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우리 입장에선 딱히 틀린 말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세형동검이 한반도에서만 발견되는 것처럼, 명도전이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역사학자들이 좀 더 근거를 모아서 국제 사회가 인정할 수 있게 증거들을 탄탄히 마련해야 될 것 같다.



  도전의 진위를 구별하는 방법은 도전을 구부려보는 것이다. 구부려지면 가품이고, 쪼개지면 진품이라는 것이다. 어느 수집가가 이런 짓을 할까 싶다. 나도 올해 어렵게 도전들을 구했다. 아주 오래전에는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이제 포전과 도전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종류의 포전과 도전들을 모으고 싶다. 가품이 판을 치는 화폐수집계에 진품이 제 역할을 하고,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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