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화폐 ‘동국통보(東國通寶)'

category 수집광(狅) 2014. 10.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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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화폐 

동국통보(東國通寶)'


  지난번 고려시대 화폐 중 하나인 ‘삼한중보’에 대한 글을 적었습니다. 이번에는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엽전인 ‘동국통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고려시대 화폐에 대한 기록은 상세하게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발행에 대한 학자들의 의견이 갈립니다. 주로 숙종, 성종, 목종 때로 추정하고 있으나, 숙종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고려시대에는 화폐가 활발하게 사용되지 못했습니다. 고려시대 엽전보단 중국 엽전들이 활발하게 사용되었다고 하는 견해들이 있는데,고려시대 고분이나 유적지, 난파선에서 중국엽전들이 발견된 점을 미루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견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해동(海東) 또는 동국(東國)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는 화폐에서도 들어나듯 해동통보, 해동중보, 해동원보, 동국중보, 동국통보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삼한중보, 삼한통보가 있는데 고려가 삼한을 통일해서 삼한이라는 이름을 땄으리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고려전은 약 1,000년 정도 땅 속이나 바다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상태가 대부분 좋지 못합니다. 현재 박물관 등에 전시되어 있는 고려전 또한 살짝만 건드려도 부러질 정도로 그 상태가 좋지 못합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북한에서 꽤 많은 양의 고려전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양질의 고려전이 수집가들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엽전을 수집할 때는 엽전 속 글자의 서체를 유심히 보지만, 고려전을 수집할 때에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떠올립니다. 고전 화폐를 오래 수집하신 분들은 획, 크기 등으로 고려전을 꽤 분류했지만, 저는 아직 세심한 분류까지는 더욱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000년 전, 한반도에서 사용한 고려전은 지금도 후손들의 손을 거쳐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고려전을 보며, 단순히 화폐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보단, 당시 생활했던 선조들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떠올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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