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따라하기

category 청춘이야기 2015. 4. 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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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따라하기

 

형체가 있는 사물들에게는 그림자가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그림자는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비춘다.

하지만,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그림자는 나의 모습을 지탱해준다.

 

가끔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에게 의지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는 그림자를 떠올린다.

약한 빛만 있어도 내편에 서서 누구보다 나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림자에게 의지하는 미련한 인간이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림자에게 의지한다는 얘기는 곧 나를 믿고 나에게 의지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숱한 꾐에도 늘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끔은 그림자를 따라해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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