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보고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3

category 일상생활 2020. 7. 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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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는 동양과 서양의 정치, 경제, 문화를 잇는 교통로였다.

나는 옛 실크로드 길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수년 전 여행한 적이 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1년 정도 살면서 과거 중요했던 실크로드 국가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현지인들을 많이 만났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부산을 실크로드 길에 포함시켜 동양에서의 출발 혹은 종착점으로 여기려고하는 움직임도 있다.

그만큼 실크로드는 과거에도 현재도 매우 중요하다.


유홍준 교수님의 여러 책을 읽으며,

마치 할아버지가 오랜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착각에 잠을 지샌 적이 있다.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라는 책이 전국 모든 도서관에서 볼 수 있듯이,

유홍준 교수님의 이야기는 재미있고 중요했다.


중국의 문화유산을 설명하는 책이 발간된다는 이야기는 일찍이 들었으나

핑계가 좋은 까닭에 이제야 3편을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었다.


과거 내가 좋아헀던 실크로드와 관련된 이야기가 펼쳐졌고,

책에서는 지독한 흙냄새가 났다.


신강위구르자치구 오아시스 도시들과 타클라마칸사막 이야기는 나를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순간이동시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누란이라는 국가의 슬픈 이야기를 시작으로 위구르의 아픔까지 나는 실크로드의 이야기에 몰입하고 있었다.


차사국(투르판, 뒷날 고창국), 언기국(카라샤르), 구자국(쿠차), 소륵국(카슈가르), 우전국(호탄), 누란국(누란, 뒷날 선선국)

아마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서역 6강의 이름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오아시스에 위치했다는 이유만으로 강대국의 수많은 침입을 받았다.


"실크로드의 답사는 과거로의 답사일 뿐 아니라 오늘로의 답사이기도 하다. (p11)"

"고창고성의 폐허에서 일어나는 것은 인간의 삶과 역사의 체취가 뼛속까지 스며오는 숭고의 감정이었다.(p105)"

"그중 독일 탐험대가 탈취해간 대형 벽화들은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맞아 완전히 사라지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p166)"


위그르인들의 자부심을 수 있는 석굴벽화들의 도굴 및 파괴 이야기,

키르기스스탄을 갈 때마다 봤던 천산 산맥과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검은 호수 이야기는 나를 이 이야기의 종착역에 내려주었다.


나는 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며 타지키스탄의 검은 호수인 카라쿨 호수를 직접 가본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사진으로 본 그곳의 모습이 내게는 제법 반가웠다.


고대인들과 함께한 여행이 3편을 마지막으로 끝난다고 하니 아쉽단 생각이 든다.

내가 다녀온 서쪽 실크로드 이야기도 궁금해지는 것은 이 책을 놓지 못한 독자의 소망이랄까.

유홍준 교수님의 친절한 이야기에 나 또한 배낭을 매고 교수님의 흔적을 따라가고 싶다. 

나는 또 무엇을 배우게 될 것인가.

아는 만큼 보인다를 강조하셨던 교수님의 말씀처럼, 사전의 공부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