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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작>

 

   개구리 구슬치기 / 장두현

 

개구리가 연잎 위에서

구슬치기 놀이를 한다

자, 받아라

잘 못 튀긴 구슬이

그만 연못에 퐁당 빠져버렸네

개구리가 구슬을 찾겠다며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었는데

어디 있는지 못 찾겠다고

개굴개굴

지금껏 울고만 있습니다





  <당선소감>


   "천진무구한 아이의 눈망울에서 새 희망 얻으시길"


동심의 세계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신 심사위원님과 모든 분께 영광을 돌립니다.

사람이니 사람답게 살아보려고 다짐합니다만 가식과 과욕을 안고서 근심에 걱정을 더하는 그 혼절조차도 애써 외면하며 살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린아이의 천진무구한 맑은 눈망울에서 새 희망이란 초심을 찾아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보잘것없는 글이지만 삶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경기도 고양시(경북 칠곡군 生)
  ● 경기대 평생교육원 교수


  <심사평>


  동심 지키며 상상력과 깊이·재미까지 두루 갖춰


응모작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으며 그 작품의 수준 또한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별', '나푼젤에게', '밥', '개구리 구슬치기'였다. 상상과 묘사가 뛰어난 네 작품 모두 당선작으로 모자람이 없는 작품이었다. 특히 끝까지 겨룬 조진영의 '밥'은 생활 속 소재인 밥을 엄마와 연결하여 밥과 엄마의 소중함을 간결 명료하게 담아 놓았으나 동심과 참신성에서 앞선 장두현의 '개구리 구슬치기'를 윗자리에 놓았다. 당선작 '개구리 구슬치기'는 어린이의 시각으로 자연과 자연의 놀이를 신비롭게 풀어낸 빼어난 작품이다. 응모한 작품 편편이 흥미롭고 신선하며 상상력과 깊이 그리고 재미를 고루 갖춘 장두현의 '개구리 구슬치기'를 한 치의 이견도 없이 당선작으로 올렸다. 당선을 축하드리며 좀 더 갈고닦아 독자들에게 빛나는 작품을 선물하는 큰 시인이 되길 바란다.

심사위원 : 이창건, 이화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