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아빠 마음속에 사는 도깨비 / 최모림
아빠 마음속에 사는 도깨비 / 최모림 도깨비가 산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아빠 몸속에 산다고 했습니다. 이흠이는 그 이야기를 아빠에게서 들었을 때 콧방귀부터 뀌었습니다."아빠 몸에 도깨비가 산다고?"아빠의 몸은 손잡이 부분만 남겨두고 초콜릿을 입힌 빼빼 마른 과자를 꼭 닮았습니다. 조금만 힘을 줘도 허리가 댕강 부러질 것만 같습니다. 그런 아빠의 몸에 천하장사도 단번에 넘어뜨린다는 도깨비가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말도 되지 않는 그 말을 들은 것은 일주일 전쯤입니다. 마지막 5교시 수업이 막 시작될 때 멀쩡했던 하늘이 갑자기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며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뒤 창밖을 보고 있던 반 아이 하나가 소리쳤습니다."와, 비다."그 소리를 시작으로 비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쏟아져 내렸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