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새놀이 / 최류빈
새놀이 / 최류빈 겨드랑이를 벌리면 새가 돼요새가 될 때면 쿵쿵 점프해도 괜찮아요점프를 해도 그저 날아가는 동안이니까 새 놀이를 하면 날갯죽지가 아파와요저 멀리 프랑스 파리 조그맣게 보이는데기웃기웃 창문 밖빨강, 파랑, 하얀 빛 프랑스 만국기처럼 들어와요 짹짹거리는 울음소리를 내 주어야 해요그래야 꼭 날고 있는 기분이니까요 너무 멀리 떠나와 둥지를 잊었어요여섯시 반이면 애벌레 찌개 코끝을 찔러요찌르르르 하며 몸을 감싸는달콤한 냄새, 흔적을 찾아가야 해요 한 점씩 떨어뜨려 놓은 새의 깃털. 그담엔 저 바람을 느끼는 거예요 가득한 냄새들 깃털 속에 품고 돌아와서는주머니를 홀랑 비우고 세모 부리 뻐끔이는 거예요그곳이야말로 포근한 둥지예요 "아이들에게 살아 움직이는 동심 주고파" 갱민아, 멋진 날 이렇게 귀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