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H / 조은주
H / 조은주 등장인물 이원희: 여, 29세, 전업주부 박재희: 여, 29세, 무직 임승윤: 남, 34세, 원희 남편 김순이: 여, 59세, 원희 시어머니 박철규: 남, 63세, 재희 아버지 한정순: 여, 65세, 재희 어머니 1장 어두운 전경, 달빛만 밝다. 나란히 서있는 아파트 두 동이 보인다. 한쪽 동 원희의 집에 불이 켜진다. 그 위로 들리는 소리. 순이: (소리) 에미야, 거기 상자 건들지 마라, 잘 접어놨으니까. 베란다에 페트병도 버리지 말구. 뭘 하긴 다 쓸 데가 있으니까 그렇지. 내가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 하여간 내 건 다아 내 거다. 승윤: (소리) 여보, 내 택배 당신이 뜯었어? 열어보지 말랬잖아, 언박싱이 내 낙인 거 몰라서 그래? 아이, 다 필요해서 산 거야. 어쨌든 내버려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