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난 나쁜 아이가 아니에요. - 김지원
난 나쁜 아이가 아니에요. / 김지원 ‘앗! 파랑새 옷가게 아주머니다!’ 내 눈은 동그래졌다. 운동장에서 바라본 아주머니는 중앙현관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걸어가셨다. ‘오른쪽? 어디지? 그래 교장실이 있는 곳이지.’ 나는 운동장을 쏜살같이 달렸다. 허겁지겁 1층 현관에 도착해서 오른쪽 모퉁이를 돌았다. 그리고는 굳게 닫혀 있는 교장실 문을 벌컥 열었다. 마음이 급했다. 내 예상대로 옷가게 아주머니와 교장선생님께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내 얘기다. 말썽쟁이 강승우가 도둑질까지 했다고 생각하시겠지! 나는 좀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주먹이 저절로 꽉 쥐어졌다. “헉헉! 옷을 훔친 건 제 잘못만은 아니라고요!” 숨이 차고 가슴이 터질 것 같았지만 이럴수록 더 당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