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당선작] Auto - 김봉곤
- 신문사 측에서 줄거리만 제공. Auto / 김봉곤 2014년 봄, 나는 연인과 헤어졌다. 같은 날, 나는 교수가 강요하는 미니멀리즘 글쓰기를 더는 참을 수 없었다.5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 공덕역을 지나며 그에게 문자를 했다. 더 이상 그 교수를 견딜 수 없어. 강요당하고 무시당하는 굴욕을, 그 모든 억압을 참을 수 없다고 나의 연인에게 말했다. 여름부터 구직활동을 시작할 거야, 이렇게 사는 것도 구질구질하고.나는 집으로 돌아와 그의 다리를 베고 누웠다. 그는 며칠 전 내가 쓰레기라고 욕한 형사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나는 그의 턱수염을 만졌고, 나와 같은 색으로 염색해 준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말이지 못생겼다고 타박했다. 그가 입은 스트라이프 반바지 위로 불룩 솟아오른 배를 만졌고, 손을 집어넣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