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2. 21. 요구르트에 관한 상상.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2.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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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꽂고

피를 빨아 먹듯,

빨대를 꽂고

요구르트를 빨아 먹는다.

 

추운 겨울은

서로의 체온을 지키는 계절.

 

덕지덕지 묻어버린

세월이니 추억이니 하는 말들은

잠시 보온병에 넣어두고,

우리는 또 한 걸음 나아가야겠지.

 

그 때는 빨대가 아닌

그 무엇인가가 서로의 허전함을 채워주겠지.

 

빈 구멍만이

너와 나의 짧았던 기억을 알아주겠지.

 

2004. 01. 01.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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