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2. 23. 무제한 전화기.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2.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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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건다.

수첩에 적힌,

또는 머릿속에 박힌,

사람들의 일렬번호.

 

잘 지내냐는

안부를 묻고 싶었다.

잘 지낸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제는

그런 말들도 어색해져 버렸다.

 

긴 신호음만이

가쁜 숨을 쉬다가 멈춘다.

 

20대 후반,

나는 무제한이라는 별명을 지닌

전화기를 붙잡고

또 다시 머리를 굴린다.

 

2012. 01. 28.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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