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5. 11. 묶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5.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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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다가

커다란 나무를 만났다.

 

나무에겐

여러 개의 천 조각들이

덕지덕지 묶여 있었다.

 

누가

묶어 놓은 것일까?

 

가지각색의 조각들은

바람에 휘날리며

어떤 이들의 혼을

달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노란리본이 묶였다.

 

곳곳에 묶인

노란리본들이

바람에 휘날릴 때마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

아이들을 떠올린다.

 

나 또한 어른이기에

이 일에 가해자이기에.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노란리본에 담아 묶는다.

 

2012. 08. 07.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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