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5. 29. 기차를 탔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5.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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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커덩 거리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출발역과 도착역이

명확한 표를 들고

자리를 찾았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

사물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자연스레 눈이 따라가다

지친다.

 

지나가는 사물에게는

미련이 없어야 한다.

 

창밖에 펼쳐진

익숙한 풍경이 지나가면

 

또 다시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다시 익숙해지를

수십 번 반복한다.

 

기억의 단상을

수평적인 공간에서

수직으로 끌어올린다.

 

사물과 내가 만나는 시간,

 

기차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달린다.

 

창문 너머로

내가 서있다.

 

2014. 05. 17. 경북 영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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