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5. 27. 쓰레기 무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5.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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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는 소리 없이

살금살금 걸어온다.

 

냄새의

발원지를 향해 걸었다.

 

아니,

냄새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 걷고 있는 것이다.

 

악취들이

코끝을 괴롭힌다.

 

뭉개지는 얼굴은

쓰레기 더미들을 닮았다.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라 불리는

키르기스스탄.

 

아름다운 만년설 아래에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악취의 세상이 존재한다.

 

나는

만년설의 아름다움을 극찬하다가도

쓰레기 무덤 생각에

만년설이 녹는 상상을 한다.

 

나쁜 상상은

상상으로만 끝나길,

 

지금도

그곳은 병들고 있다.

 

2013. 01. 29.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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