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5. 24. 각을 잡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5.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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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을 중요시한다.

 

특히

군대에서 남자들의

각은 일상이 된다.

 

군대에서

병사들의 밥을 담당하는

취사병으로 2년간 복무했지만,

 

밥에는

각이 없다.

 

각이 있는 밥은

사람들이 씹기에는

불편했고,

 

각이 있는 요리들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렸다.

 

그래서 취사장에선

각을 풀었다.

 

칼과 가스

그리고 불을 조심한 채,

 

선후임 간에는

각이 있어도

 

음식에는

각이 없었다.

 

이제 와서

각을 떠올리는 건,

불편해진 일상 때문이다.

 

때론 규칙적인 삶처럼

각잡힌 일상이 필요한 것 같다.

 

2013. 05. 19.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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