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5. 21. 결혼식을 훔쳐보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5. 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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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 있다.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떠들거나

 

보물찾기를 하며

여기저기 뒤적거리거나

 

예비부부가 카메라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하거나

 

나는

흔한 풍경을 자주 거친다.

 

배낭여행을 하며

지금쯤 부부가 되었을

한 커플의 야외촬영을

멀리서 훔쳐봤다.

 

이들이 나를 쳐다보면

손이라도 흔들며

축하한다고 말이라도 건넬 텐데,

 

예비부부는

말이 없다.

 

서로의 눈빛에 의지한 채,

사진사가 시키는 대로

움직일 뿐.

 

나의 여행도

어딘가 내딛는 발걸음에

몸을 맡긴 채,

또 다른 나를 만날 뿐.

 

그래서

여행은 참 좋다.

 

2013. 07. 21.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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