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6. 03. 빗방울 떨어지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6.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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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내리붓는

빗줄기를 바라보면

시원하다.

 

비는 시원함을 전제로

세상과 마주한다.

 

차가운 빗방울이

사선을 긋고

사람들은 색을 칠한다.

 

지붕 위

마을 졸이던

빗방울이 떨어졌다.

 

한참을 지켜보며

마음 졸이던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

 

성격이 순해

바람 가는 방향에

몸을 맡긴다.

 

신록의 계절이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여름에 내리는 비는

특히 시원하다는

자연의 역설일까.

 

내리는 비에

손바닥을 내민다.

 

살포시

적선하는 빗방울.

 

나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본다.

 

2013. 08. 23. 경남 하동군 평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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