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6. 05. 배를 보이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6.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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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배를 보이면

흔히 죽었다고 생각한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입은 더욱 크게 벌린다.

 

물고기는

죽을 때가 되면

가장 흰 부분을 내민다.

 

희다

성스럽고 곱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람에게도

배가 있다.

 

사람들은

날씨가 더우면 배를 보인다.

 

때로는

패션의 한 부분으로

뽀얀 배를 드러낸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

물고기처럼

배를 보인다.

 

생존을 위해

배를 보이는 사람들.

 

물고기와 나는

물 안과 물 밖에 사는 만큼

배를 보이는 이유가 다르다.

 

나는 살기 위해,

배를 보인다.

 

2012. 03. 10.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