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6. 05. 배를 보이다.
728x90
물고기가
배를 보이면
흔히 죽었다고 생각한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입은 더욱 크게 벌린다.
물고기는
죽을 때가 되면
가장 흰 부분을 내민다.
‘희다’는
‘성스럽고 곱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사람에게도
배가 있다.
사람들은
날씨가 더우면 배를 보인다.
때로는
패션의 한 부분으로
뽀얀 배를 드러낸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 때,
물고기처럼
배를 보인다.
생존을 위해
배를 보이는 사람들.
물고기와 나는
물 안과 물 밖에 사는 만큼
배를 보이는 이유가 다르다.
나는 살기 위해,
배를 보인다.
2012. 03. 10. 부산.
'청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 06. 07. 첨벙. (0) | 2014.06.07 |
---|---|
2014. 06. 06. Я люблю Корею. (나는 한국을 사랑합니다.) (0) | 2014.06.06 |
2014. 06. 04. 산양에게 묻다. (0) | 2014.06.04 |
2014. 06. 03. 빗방울 떨어지다. (0) | 2014.06.03 |
2014. 06. 02. 표정관리. (0) | 2014.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