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6. 04. 산양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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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유적지에는
과거와 만나는 통로가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
또는 왜곡된 역사와 마주할 때
조용한 시공간에
혼자 갇히게 된다.
외국의
오래된 유적지에서
산양이 그려진 돌을 발견했다.
아주 오래전
사람들이 남겼을 흔적들.
흔적들을 쫓다보면
나는 산양이 된다.
돌 속에 갇힌
커다란 뿔이 두 개 달린
산양이 된다.
뿔로 박아도
깨지지 않는
흩뜨려지지 않는
시공간에 갇힌
산양이 된다.
역사는
나를 기록하겠지.
그리고
나는 돌에 그려진 산양으로
사람들 기억 속에 남겠지.
2013. 02. 10. 키르기스스탄 부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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