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6. 04. 산양에게 묻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6. 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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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유적지에는

과거와 만나는 통로가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

또는 왜곡된 역사와 마주할 때

 

조용한 시공간에

혼자 갇히게 된다.

 

외국의

오래된 유적지에서

산양이 그려진 돌을 발견했다.

 

아주 오래전

사람들이 남겼을 흔적들.

 

흔적들을 쫓다보면

나는 산양이 된다.

 

돌 속에 갇힌

커다란 뿔이 두 개 달린

산양이 된다.

 

뿔로 박아도

깨지지 않는

흩뜨려지지 않는

시공간에 갇힌

산양이 된다.

 

역사는

나를 기록하겠지.

 

그리고

나는 돌에 그려진 산양으로

사람들 기억 속에 남겠지.

 

2013. 02. 10. 키르기스스탄 부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