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4. 무슬림 사람들.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11.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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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국가가 이슬람교를 종교로 지정한 키르기스스탄에서 1년 정도 살았다. 그리고 주변 국가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을 여행하며,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을 자주 만났다.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지속적인 사건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이슬람교를 잘 모르지만, 무슬림들과 함께 지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말썽쟁이 무슬림과 내가 만난 무슬림들은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슬림들은 친절했고, 솔직했다. 정이 많았고, 낯선 이들을 반겨주었다. 내가 느낀 무슬림의 감정들은 따뜻함이었다. 물론 키르기스스탄에서 혼자 살면서 집에 도둑이 들고, 우즈베키스탄 오이벡 국경에서 포토프린트기를 강탈당하는 등, 기분 나쁜 사건사고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몇몇 무슬림들을 긍정하는 이유는 내가 받은 따뜻한 정들이 지금까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량한 무슬림들이 욕을 먹는 현실이 조금은 안타깝다. 그렇다고 IS나 탈레반 같은 무력적이고 극단적인 이슬람 조직을 절대 긍정하진 않는다.

 

  아주 가끔 우리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때가 있다. 나는 일반화의 오류를 늘 경계하려고 한다. 다수로 이루어진 집단에서 소수의 잘못이 전체인양 험담과 손가락질 당한 경험 때문인지, 더욱 경계하게 된다.

 

  종교는 정치 얘기만큼이나 조심스럽다. 사람이 한 집단에 몸을 담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성향이 본인과 어울리기 때문이고, 그 성향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곳이 집단이기 때문이다.

 

  나는 무슬림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을 믿는 걸 존중한다. 몇몇 극단적인 무슬림들도 타인들의 종교와 문화를 이해하며 받아들이길 바래본다. 20세기에서 십자군 전쟁 등을 논하는 우스갯소리는 넣어두고, 둥근 지구 속에서 서로 존중하는 삶을 살길 바래본다.

 

2013. 예배드리는 무슬림들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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