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7. 사진 장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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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주관했던 해외봉사활동에 지원하여 합격했다. 내가 가게 된 나라는 캄보디아. 캄보디아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거센 발음만큼 그곳은 나에게 낯선 국가였다. 앙코르와트라는 유명한 문화유산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위로해 주었다.
우리는 수도 프놈펜에서 꽤 멀리 떨어진 시골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봉사활동의 시작은 어색한 첫인사였다. 이틀 간 프놈펜의 센터에서 배운 캄보디아어가 입에서 술술 나오길 바랐다.
마을 아이들의 명찰을 만들어주려고 아이들의 사진을 일일이 찍었다. 그리고 가지고 간 포토프린트기로 인화를 하는데 아이들이 신기한지 나에게 모여들었다. 나를 유독 잘 따르던 숍피엘이 내 무릎에 앉아 카메라를 들더니 셔터를 눌러댔다.
나는 숍피엘의 손가락을 들어 다시 한 번 셔터를 눌렀다. 그러자 다른 아이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숍피엘은 신기해했고, 친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순박한 아이들의 모습을 조금은 낯선 내가 담는 것보다 숍피엘이 담는 게 더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사진첩을 뒤적거리다 아이들이 찍은 사진들을 발견한다. 지금이면 숍피엘은 더 넓은 세상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간다.
2011. 숍피엘이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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