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9. 얼어버린 강.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11.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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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추워졌다. 사람들은 두꺼운 옷을 입으며 밖을 돌아다닌다. 그들에게는 따뜻한 한 마디의 말보다 두꺼운 옷이 더 좋아보였다. 같은 시공간을 살면서, 나와 그들은 말없이 걸었다.

 

  겨울이어서 얼어버린 건, 내가 사랑한 풍경뿐만이 아니었다. 이웃에 대한 인사도, 반갑다고 짖어대는 강아지의 인사에도 조금씩 살얼음이 끼기 시작했다.

 

  강은 땅과 맞닿은 곳부터 조금씩 얼었다. 조금씩 입을 닿았고, 조급해진 강들은 앞서가는 강의 등을 밀며 파죽지세로 앞으로 나아갔다. 매몰찬 겨울은 강을 멈추게 했다.

 

  손목시계는 정오를 가리키다가 멈췄다. 살얼음이 낀 초침과 분침 사이엔 살짝 빗금이 그어져 있었다. 빗금 위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걸어간다. 서로의 입김을 확인한 채, 앞으로 나아간다.

 

2012. 의식의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