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1. 새가 되어.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12.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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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개가 없는 인간들은 도구를 이용해 날고자 했다. 바람을 이용하는 방법과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두려움은 없앨 것.

 

  부쩍 세상이 두려워진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서 철은 들었지만, 철들지 않음을 핑계 삼은 나의 무모한 용기가 조금은 사라졌다는 생각이 조금은 슬프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겨울이면 모든 곳이 눈썰매장이 된다. 그래서 매년 겨울, 새가 되려고 하는 무모한 사람들의 날개 짓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나는 새가 된다면, 새가 날아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오르고 싶다. 따스한 햇살이 뜨거워지더라도 극한을 체험해보고 싶다. 그 다음 새가 된 나는 인간을 탐낼 것 같다. 극한에 다가가지 못한 미련한 과거에 괴로워하며.

 

2013. 사람마다 새가 되는 방법은 조금씩 다른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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