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0. 피에로.

category 청춘이야기 2014. 12.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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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픈 얼굴이 우스꽝스럽게 비춰질 수 있다. 사람들은 피에로를 보고, 삶의 불편함을 잠시 내려놓은 듯 편안하게 웃었다.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프랑스에서 왜 피에로가 그려지게 되었을까.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들에는 늘 이유가 있는 법이다. 우리나라 탈춤이나 마당극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배트맨에서 피에로가 악당 역을 맡더니, 피에로 공포증이 생긴 사람들도 생겨났다고 한다. 피에로가 분장이라는 요소를 빼면, 표정이라 할 수 있다, 표정의 수용, 그리고 결과가 조금 바뀌기 시작하는 어색한 시간의 흐름이다.

 

  현대인들은 불편한 가면을 하나씩 쓰고 있다.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선, 나만의 시간을 제외하곤 모두들 피에로가 된다. 나는 그들이 하루에 몇 분이라도 시간을 내어, 가면을 벗은 자신과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2013. 피에로 피해로 비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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