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방식과 존재방식에 대하여

category 국어 및 교육학 자료 2012. 6. 20.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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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유는 무엇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존재는 어떠한 사물이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방식은 사람들이 생각하고자 하는 마음 또는 행동이다. 그렇다면 소유방식은 무엇을 가지고자 하는 욕심 또는 욕망이고, 존재방식은 어떠한 사물이 있음을 인정하는 마음이라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사람들은 돈, , 이성 등을 소유하려고 한다. 소유의식은 일찍이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인간은 사회생활의 와중에서 타자의 부러움과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욕망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불교의 유식학에서는 인간의 사회적 소유욕을 먹기로 표현하였다. 유식학은 사식론이라고도 하는데, 단식(모은 음식을 쪼개서 요리해 먹으려는 인간의 소유욕), 촉식(인간의 성욕), 의사식(인간들의 의사교환에서 상대방을 꺾고 내 의사를 관철하려는 소유욕), 식식(과학적 지식에 의한 소유욕)이 있다. 소유는 사회생활이나 인간생활에서 결부되어 나타나지만, 존재방식은 자연생활에서 결부되어있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나 존재나에서 프롬은 존재에 충실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본문 중에서 갈라진 벽 틈새에 핀 꽃이여/ 나는 너를 그 틈새에서 뽑아내어/ 지금 뿌리째로 손안에 들고 있다.’ ‘눈여겨 살펴보니/ 울타리 곁에 냉이꽃이 피어있는 것이 보이누나!’라는 구절이 있다. 앞의 작품은 서양의 시이고, 뒤에 작품은 동양의 시이다. 서양은 어떠한 사물을 소유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존재보다는 소유에 초점을 두어 사물을 관찰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관찰은 자연의 파괴로 이어진다. 이것이 서양의 사상이다. 반면 동양은 존재를 중요시한다. 꽃을 보고도 꺾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을 감상하는 태도에서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인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프롬은 현대영어의 특징으로 명사사용의 증가와 have 용범의 증가를 얘기했다. 그만큼 현대인이 많은 소유방식을 추구함을 말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에게 구속되거나 소유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늘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고자 노력한다. 그릇된 소유는 자멸을 초래할 수도 있다. 적당한 소유욕으로 자멸을 피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존재방식을 우선으로 생각하여, 소유되지 않고 존재되어 있는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되도록 하여야 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소유되지 않는 아름다운 모습을 말이다. 사물에 대한 소유방식을 버릴 때, 우리 사회에는 존재방식이 널리 퍼져, 아름다운 사회를 형성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