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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은 옛날부터 사람들이 생각해 온 문제이다. 서양의 계몽주의 시대의 합리주의 역사가들은 역사학을 일종의 도덕적 예능으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낭만주의 시대의 역사가들은 과거를 바탕으로 현재를 인식해야 함을 인식하였다. 이것을 주장한 사람이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 랑케이다. 이에 반해 카는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 사이의 상호 작용의 부단한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와의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토이비는 역사의 기초를 문명에 두고 문명 그 자체를 하나의 유기체로 포착하여, 그 생멸이 하나의 역사라 하였다. 그 생멸은 일정한 규칙성, 즉 발생성장해체의 과정을 주기적으로 되풀이하는 것으로 보았다. 카와 토이비의 주장을 통해, 결국 역사라는 것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알 수 있고, 현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과거, 현재, 미래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채호가 조선상고사에서 역사란 무엇이냐? 인류사회의 아()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시간부터 발전하며, 공간으로 확대하는 심적 활동상태의 기록이다라고 하였다.

 

  수업시간에 K.포퍼의 저서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 적들이 플라톤, 헤겔, 마르크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역사중심 즉 인간과 세계를 설명함에 있어 확실한 청사진이 있다고 믿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인간과 세계를 설명함에 있어 확실한 청사진이 없는 경우를 보아왔다. 역사라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이고, 그러한 역사는 확실하지 못하다. 가장 유동성이 심한 것이 인간이 만들고 있는 역사일 것이다. 그러나 포퍼는 역사주의 이론을 밝혀, 사회가 개체주의적 방법으로 파악할 수 없음을 말했다. 그리고 사회에는 발전법칙이 존재하며 이를 통해 미래에 일어날 사건의 방향이 예측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나는 역사에 대한 정의를 과거, 현재, 미래가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카와 같은 생각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그리고 살아왔던 과거, 앞으로 살아갈 미래 등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론 역사가에 의해 해석이 달리될 수도 있는 법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중국의 역사학자들은 동북공정의 정당성을 밝히고자 노력할 것이고, 국내의 학자들은 동북공정의 오류를 밝히고자 노력할 것이다. 어디에 중점을 두고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잘못된 역사는 밝혀지게 된다. 일본의 후지무라 구석기 유적 날조 사건처럼 말이다.

 

  결론을 내리면 역사란 과거와 현재, 미래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현재를 해석함에 있어 과거를 바탕으로 파악하여야 하고, 미래를 해석함에 있어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파악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의미는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 분석해야만 명백히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