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category 청춘이야기 2015. 4.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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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군


예비군 훈련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익숙한 얼굴들을 

여럿 만났다.


약속이라도 한 듯이

반가움에 악수를 청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공부 중’ 이라는 말을 했다.


공무원, 경찰, 농협 등의 

취업 시험을 준비하고,

토익, 토플 등의

스펙 쌓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취업에 몇 번 낙방하는 이들은

낙방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지,

멋쩍게 웃었다.


김난도 교수의 책과 말이 떠올랐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한 때, 김난도 교수의 강의와 책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얼마나 청춘은 아파야 되는 걸까?

결국 청춘에게 이 시대의 아픔을 겪으라는 건,

일을 빼앗기지 않고, 자신의 권력을 지키고 싶은

기성세대들의 논리에 불과한 게 아닐까?


20대와 30대들이 삼삼오오모여

삶에 대한 꿈과 희망이 아닌,

절망과 한탄을 뿜어낸다.


길게 풀어지고

엉키고 엉킨 실타래를

우리나라는 어떻게 풀어야 되는 것일까?


우린 서로의 등을 토닥여주며,

반가운 인사를 마무리했다.


청춘들,

당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죽음보다는 삶을,

절망보다는 희망을.

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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