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결혼식

category 청춘이야기 2015. 4. 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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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의 결혼식

 

흥부는 새의 다리를 고쳐주고

복을 받았고,

나는 친구의 술주정을 받아주고

청첩장을 받았다.

 

시간과 장소,

그리고 간단한 초대의 글.

순백의 종이엔 그것이 다였다.

 

접힌 청첩장을

폈다 다시 접으며

추억을 떠올렸다.

 

초침과 분침,

그리고 시침이

자석의 같은 극이 마주친 것처럼

매우 빠르게 흘렀음을 느꼈다.

 

다시 청첩장을 펼쳤다.

흰 종이엔 숫자들만 보였다.

 

숫자들의 도발을 바라보며,

달력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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