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조선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작] 이차원의 사랑법 / 성현아
이차원의 사랑법 / 성현아 이차원의 사랑법 -박상영론 이 글은 현재까지 발간된 박상영의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문학동네, 2018)와 ‘대도시의 사랑법'(창비, 2019) 두 권을 대상으로 한다. 이하 소설 제목과 쪽수만 밝힌다. 1. 냉소적 허용문학적인 것을 규정하는 경계에 반대하여 그 중심으로부터 가능한 멀리 달아나는 실험을 감행했던 2000년대 작가들은 비문학적인 것을 문학의 안으로 들여옴으로써 문학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방식이 문학의 경계를 끊임없이 두드리고 부수는, 그리하여 문학을 수평적으로 확장하는 작업이었다면, 박상영의 소설은 특유의 무게 없음으로 날아올라 수직의 돌파구를 제시한다. 박상영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래서나 그러나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