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하늘을 달리다 / 송우들
하늘을 달리다 / 송우들 "그럼, 우리 반 멀리뛰기 대표는 유달리로 한다." 망했다. 완전. 나는 지난주에 전학을 왔다. 우리학교 체육대회는 2년에 한 번씩 열린다고 한다. 2년에 한번이 하필 내가 전학 온 올해이고, 그 주요경기중 하나인 멀리뛰기 우리 반 대표가 바로 내가 된 것이다. 선생님이 나를 반대표 선수로 뽑은 이유는 '멀리' '잘' 뛰게 생겼다는 것이었다. 우리 반 여자아이들 중에서 키가 제일 크고, 키가 커서 다리가 기니 멀리 잘 뛸 거란 거였다. 달리기와 농구, 축구는 인기가 높아 지원자가 넘쳐났지만 모두에게 낯설기 만한 멀리뛰기는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 종목에도 끼어 있지 않은 아이는 나뿐이었다. 그러니 이것도 두 번째 이유가 됐다. 선생님이 처음부터 '유달리 너는 멀리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