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한경신춘문예 장편소설 당선작] 해를 묻은 오후 / 허남훈 [줄거리]
해를 묻은 오후 / 허남훈 스포츠신문 연예부에서 적응에 실패한 수영은 CFP(국제공인재무설계사) 시험을 준비하며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한다. 수영은 스스로 삶의 로드맵을 세우고 제 발로 보험사를 찾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지점장실에 걸린 피라미드 모양의 계보에서 자신의 이름이 오 팀장 아래에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한다. 수영은 그제야 인사담당자도 아닌 오 팀장이 왜 사비를 들여 구인광고를 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수영의 친구 용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6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몇 달 일할 결심을 하고 일자리를 찾던 중 대기업 협력업체라고 적힌 구인 광고를 발견한다. 면접을 보려고 전화를 거니 상대방은 일단 술이나 한잔하자며 건대 입구로 오라고 말한다. “요새는 다 이렇게 구인광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