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현대경제 신춘문예 장편소설 당선작] 민주의 방(房)들 / 한열음
당선작> 민주의 방(房)들 / 한열음 모든 인간이 차지하는 최초의 방, 어머니. 늦은 밤, 재실집 문간방에서 민주의 어머니는 동생을 출산한다. 고통을 어머니에게 떠넘긴 아기의 울음소리가 밤을 가른다. 귀신과 박쥐가 주인인 재실집에서 민주는 동생 진주와 함께 방치되어 자라다 일곱 살 되던 해, 산골 오지마을 능바우로 향한다. 능바우로 이사 온 민주네 가족은 마당 넓은 집의 ‘창꼬방’ 한 칸을 빌어 살아간다. 민주는 언니를 따라 산길을 걷고 또 걸어 학교에 다닌다. 가족이 깃든 방 한 칸은 좁지만 능바우 대자연은 광활하다. 민주는 학교에서 글자를 배우고 자연에서 치유와 저항을 익힌다. 주인집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 안채로 이사하는 민주네 가족. 넓은 마당, 넓은 집, 넓은 마루가 다 민주네 가족 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