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외할머니네 거위 - 최수례
외할머니네 거위 / 최수례 "으으으, 할머니!” “후유, 꿈이었구나.” 자다가 벌떡 일어난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꿈속에서 외할머니네 거위가 긴 목을 땅에 닿을 듯이 들이대며 쫓아왔기 때문입니다. 외할머니네 거위는 걸을 때는 뒤뚱거리면서도 낯선 사람을 보고 쫓아올 때면 어찌나 빠른지 정말 무섭습니다. 그래서 외갓집 대문 옆에는 거위를 쫓는 장대가 놓여 있습니다. 오늘은 외갓집에 가는 날입니다. 내일이 외할머니 생신이라서 엄마는 고기며, 내복이며, 양말 등의 선물을 장만했습니다. 엄마는, 마침 개교기념일이라서 학교에 안 가는 나만 데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나는 엄마를 따라가는 것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합니다. 나는 외할머니를 좋아합니다. 외할머니는 늘 웃는 얼굴로, 내가 가면 `아이쿠, 우리 강아지 ..